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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경찰(Auxiliary Police)

의무경찰, 논산 훈련소의 모든 것

안녕하세요 워니4331 입니다.

 

이제 낮에도 날씨가 꽤 추워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추위가 피크를 찍은 게 아니기 때문에 요런 날씨엔

 

육군 훈련소에서 훈련하기 좋은 날씨죠 ㅋㅋㅋㅋ 

 

 

그래요, 오늘은 의무경찰로 입대하게 되면

 

무조건 거쳐야만 하는 곳!!!

 

논산 훈련소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의무경찰로 합격한 기쁨도 잠시,

 

사회의 공기를 미친듯이 느끼다 보면 어느새 입대는 코앞으로 다가와 있을 거예요.

 

이 때가 되면 마음은 답답하고, 숨막히고, 코막히고, 우울하고, 모든 것이 다 부질없어 보이고...

 

그렇지 않나요?

 

그래도 우리는 가야만 합니다. 논산 훈련소로!!

 

의무경찰로 입대가 확정되면 경찰청 소속의 의무경찰로 배치를 받기 전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아야만 합니다.

 

전국 곳곳에 많은 훈련소가 있지만 의무경찰은

 

오직 논산 훈련소로만 입소 한답니다.

 

 


 

 

 

 

 

바로 사진에 보이는 이곳이 논산 훈련소의 입구입니다.

 

보기만 해도 끔찍하네요...

 

입대하는 날, 전국 각지에서 가족, 친구 혹은 연인들과 먼 길을 달려 논산에 도착하면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죠.

 

대부분 점심식사를 훈련소 앞 식당(엄청 많아요)에서 해결하고 가는데,

 

입맛도 없어 밥을 무슨 맛으로 먹는지도 잘 모르죠.

 

사실 여기서 팁 아닌 팁을 드리자면

 

시간적 여유가 없으시다면 훈련소 앞 식당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 하시는 분들은

 

훈련소 앞 식당이 아니라 좀 떨어진 식당으로 가시거나 아니면 맛있는 걸 싸오세요.

 

그게 훨씬 나아요. 훈련소 앞 식당은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고 또 그만큼 맛을 보장하는 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점심을 먹고나면 이제 작별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훈련소 연병장에서 입영 행사를 간단히 진행하고

 

가족과 연인에게 어색한 경례도 해보고... 그리고 4주간의 훈련소 생활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의무경찰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기간에는 공익으로 복무하게 되는 분들과도 같이 훈련 받기도 하구요,

 

그 때 상황마다 다른 것 같은데 어쨌거나 저는 같이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같은 내무실을 쓰진 않았구요 지나가다 오며가며 보는? 그런정도 였습니다.

 

 

첫 날은 정말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갈 거예요.

 

군복과 속옷 등 이것저것 각각 사이즈를 조사하고 보급해야 하기 때문이죠.

 

다른 건 없냐구요? 적어도 제가 경험한 바로는 첫 날 이게 전부였어요.

 

참, 논산 훈련소 시설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이해를 돕고자

 

 

 

[출처_육군 훈련소 홈페이지]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혹시 이 사진을 보고 '생각보다 괜찮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길 바랄게요...

 

의무경찰로 훈련 받는 장소는 때마다 바뀌는 것이 아니라

 

특정 연대로 정해져 있는데 시설이 되게 오래되서 구조는 위 사진과 비슷하지만

 

시설 자체는 연식이 좀 됐답니다.

 

 

입대 후, 첫날밤 긴장된 마음으로 잠못 이루는 밤이 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저는 정말 잘 잤습니다 ㅎ...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지만 저는 아무데서나 잘 자기 때문에

 

꿀잠을 잤습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니 본인도 꿀잠 잘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요 ㅋㅋㅋ

 

 

일반적으로 육군병은 5주간의 훈련 과정인 반면,

 

의무경찰은 4주간의 훈련이기에 일정이 조금 다릅니다.

 

처음 삼 일 정도는 제식 훈련 등의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그 이후에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갑니다.

 

훈련 과정에 관한 부분은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세세히는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그런데 하나 알려드리자면 훈련을 받으러 가는 훈련 교장까지의 거리가 멀어요. 멀어도 너무 멀어요.

 

완전 군장을 한 상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동간의 속도를 개인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더 멀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의무경찰로 입대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생각보다 훨씬 쉬웠어요. 육군 훈련병들에게는 조교들이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조금 더 고된 훈련을 진행하는 것 같은데

 

저희는 의무경찰로 곧 경찰청 소속으로 넘어갈 인원들이기에 부상을 입은 인원이 발생하면 곤란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수월한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게 의무경찰 지역 배치 결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훈련소에 있을 때 그랬거든요 ㅋㅋㅋㅋ

 

지역 배치 결과는 본인이 의무경찰 시험을 응시한 지방청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그러니까 응시자가 어느 지역에서 의무경찰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하였는가는 중요하지 않고

 

논산 훈련소에서 2주차에서 3주차 정도가 되면 훈련소로 담당 경찰관이 방문하여

 

희망하는 지역을 OMR카드로 작성하게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대배치 지역이 정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논산 훈련소에서 정해지는 것은 본인이 갈 '지방청'이지 소속이 되는 부대가 아닙니다.

 

소속 지방청이 정해지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교육센터로 가서 또 의무경찰에 관한 교육을 받습니다.

 

 

 

[출처_의무경찰 홈페이지]

 

 

그렇게 희망 지역을 적어내고 나면 

 

논산 훈련소 수료 전날 결과를 조교들이 들고와서 알려주게 됩니다.

 

참... 이 때 희비가 많이 엇갈려요...

 

누구는 집이 서울인데 제주도로 가버리는 경우도 봤고

 

경남에 사는 사람이었는데 서울로 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쩔 수가 없어요. 각 지방청의 T/O 보다 많이 지원을 해버리니 누군가는 튕기게 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이 결과를 보고 4주간 함께했던 조교들도 같이 기뻐해주고, 슬퍼해주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또 이 지역배치와 관련해 하나 더 말하자면, 처음에 훈련소에 입소하면 조교들이나 직업군인 아저씨들이 얘기합니다.

 

'너희 훈련 점수 못받으면 너희가 원하는 지역 못 가!'

 

뭐... 그렇다고는 하는데... 제가 봤을 땐 아니었습니다.

 

개인의 훈련 간 실적을 점수화 시키는 것은 사실로 알고 있습니다만,

 

주위에 보면 성실히 상점도 잘 받고 훈련 간 사격 점수도, 여타 훈련 점수도 잘 받았던 형이

 

원하지 않는 지역으로 멀리멀리 간 걸 봤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 너무 훈련에 목숨걸지 마세요.

 

여러분은 어찌됐든 21개월 몸 건강히 있다 나가는 게 제일 좋은 거니까요.

 

 

지방청 배치 결과까지 발표가 나고 나면

 

이제 여러분은 수료만 앞두고 있을 겁니다.

 

수료할 때면 왠지 모르게 모든 게 다 끝난 것만 같고,

 

이제 집에 갈 것만 같고(이건 아마 공익분들이 훈련소 수료후 집에 가서 그럴 거에요)...

 

근데 다 착각이에요. 이제 시작이거든요 ^^

 

 


 

 

훈련소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죄다 쓰긴 했는데 여러분이 궁금한 건 더 많을 거라 생각 됩니다.

 

저도 입대 전에 이것저것 찾아 봤지만 궁금증이 더하면 더했지 해소되는 기분은 안들더라구요.

 

세세한 부분같은 경우엔 다 쓰려니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쓰지 못했는데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답변 꼭 해드리겠습니다 ㅎㅎ